“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하였느니라 하니 다윗은 일어나 떠나고 요나단은 성읍으로 들어가니라” (20:42)
‘평안히 가라’ 요나단이 다윗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다윗은 더 이상 사울 곁에 머물 수 없습니다. 그와 함께 하는 것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과 불안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위협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사울에 의한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 떠나야 합니다. 이제부터 다윗의 도피 생활이 시작되는데 비록 도망의 길이지만 그 길은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오히려 안전한 길이 될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헤어지면서 이렇게 맹세를 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이것은 언약의 증인이신 하나님이 다윗과 요나단을 지켜주실 뿐 아니라 그들의 후손까지도 지키실 것을 의미합니다. 정든 사람과 헤어지는 일이 있어도 다시 만날 기약이 있다면 이별의 슬픔이란 그다지 고통스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다시 만날 기약이 없다면 그 헤어짐은 영원히 단절되는 것이기에 이별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되고 맙니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도 영원한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헤어져도 다시 만날 기약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성도에게는 영원한 이별은 없습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별을 승화된 소망의 차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나와 너 사이에…. 하나님은 다윗과 요나단 사이에 그들과 함께 하셨고 다윗이 왕이 되게 하셔서 구속의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그리고 훗날 다윗과 요나단의 자손 사이에도 계셨습니다. 유다 지파인 다윗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고 처음에는 핍박하고 반대했지만 회심하고 변화된 사람이 바울입니다. 바울이 베냐민 지파 사람입니다. 바울이 자기의 생명을 다해 그리스도를 따르고 위대한 삶을 살았던 것도 어쩌면 다윗과 요나단의 깊은 우정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하나님은 ‘나와 너 사이에’ 계십니다. 그분안에서 우리는 항상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