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사울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마치매 사울이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 하고 소리를 높여 울며 17다윗에게 이르되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 (24:16,17)
다윗이 엔게디 황무지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울은 3천의 군사를 이끌고 찾아다니다가 뒤를 보러 들어가는데 그곳에는 다윗과 그 일행이 숨어있는 동굴이었습니다. 일행은 하나님이 주신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다윗에게 사울을 처치하도록 조언하지만 다윗은 사울의 겉옷만 베었을 뿐 그의 일행에게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울을 헤치지 못하도록 지시합니다. 다윗은 부하들의 조언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론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사람들의 의견과 다르다고 여겨지자 지체 없이 하나님의 뜻을 따른 것입니다. 다윗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먼저 따라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엡5:17)
다윗이 자신을 해할 수 있는 기회에 하지 않음을 알고 사울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윗에게 사과를 합니다. 심지어 소리 높여 울면서 회개하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울의 눈물이나 말은 나름대로의 진정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의 회개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의 죄에 대한 자복이 없습니다.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는 말에도 단순히 너는 나보다 낫다는 말로 자신의 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었음을 보여 줍니다. 후에 다시 다윗을 추적한 사실은 사울의 태도가 일시적인 감정으로 행해지는 회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회개와 후회는 비슷해 보이나 실상은 크게 다른 것입니다. 감정적 회개는 사람의 설득으로도 감동을 받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지만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인생 전체를 바꿔놓는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며 전적으로 하나님과 타인을 위해 살게 합니다. 겉모습은 회개 같으나 실제로는 자기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것으로 그치는 유사 회개(Pseudo repentance)를 경계하고 변화된 삶으로 나타나는 진정한 회개를 드리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