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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1 15:16
두 달 하고도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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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
조회 : 1,698  

잠시 생각해 보니 피오리아에 온 지 벌써달 하고도 10일이 지났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처음에는 낮설은 부분이 많았는데 점차 이곳의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익숙해지지 않는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새벽 예배를 위해서 일찍 일어나 입김을 불어가며 차의 앞유리에 붙은 얼음을 긁어야 할 때,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오가는 길에 지나게 되는 넓은 들판들, 목장의 소들을 볼 때,

처음에는 마냥 반갑던 눈이 슬슬 이제는 그만왔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

.....오랫동안 살던 캘리포니아가 아닌, 이곳이 새로운 생활 환경임을 알게 합니다.   

 

몇 일 전에 딸이 제 방에 있는 프린트를 잠시 쓴다고 해서 공부에 관계된 프린트를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새로 산 컬러 잉크젯 프린터로 딸이 처음 프린트한 것은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사진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사진들을 자기 방 벽면에 붙여 놓은 것입니다

딸에게는 그것이 일종의 낮설은 환경에 대한 '정붙이기'의 거룩한(?) 예식이었던 겁니다

그 사진을 붙이고 나서야 이제야 자기 방 같다고 이야기하고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낀다는 아이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만의 공간이 필요하고 그것이 편안함으로 다가올 때 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한 존재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익숙해지고 안정감을 찾아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들을 큰 어려움없이 잘 보낼 수 있기를 뒤에서 묵묵히 기도할 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한 순간 한 순간이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때는 잘 몰랐지만 또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던가를 생각할 때가 오겠지요. 


스마트 폰에 저장해 놓았다가 가끔씩 꺼내 읽는,,,

물론 이제는 거의 외우다시피하는

이 글을 또 다시 읽으면서 이곳에서의 두 달 하고도 10일의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목사가 어느 지역에 자리잡고 사는 위대한 목적은그의 학문을 닦기 위함도 아니고

주중에 사람들을 심방하기 위함도 아니며심지어 주일날 그들에게 설교하기 위함도 아니다

 목적은 사람의 훌륭한 인간으로 그들 가운데서 살기 위함인 것이다

단순히 그가 거기에  있는  만으로도 땅에 속한 것으로 양육되지 않는 생활이 

땅에서도 가능하며주일날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공상이 아닌 실재라는 사실에 대한 

부인할  없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The Preacher and His Models 내용 중에서 - 제임스 스톨커(James Stalker) 


정연철 18-02-14 20:20
 
감사합니다!
황홍식 18-02-16 12:10
 
사람도 동네도 첫인상이 중요한데, 올해 겨울이 유난히도 춥네요. ㅎ
나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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