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도 경외하고 또한 어디서부터 옮겨왔든지 그 민족의 풍속대로 자기의 신들도 섬겼더라 그들이 오늘까지 이전 풍속대로 행하여 여호와를 경외하지 아니하며 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이라 이름을 주신 야곱의 자손에게 명령하신 율례와 법도와 율법과 계명을 준행하지 아니하는도다 ” (17:33-34)
왕하 17장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당한 내용입니다. 북왕국의 최후의 왕이었던 호세아는 앗수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애굽과 동맹을 맺었습니다. 이에 앗수르의 살만에셀이 이스라엘을 침공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2년 동안 강력히 저항했지만 결국 수도인 사마리아가 함락당하고 북 이스라엘의 역사는 끝나게 됩니다. BC 721년의 일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국력이 약해서 멸망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적인 이유는 하나님을 멀리 떠나 죄악과 우상 숭배의 길로 갔기 때문입니다. 앗수르는 사마리아에 자신들이 정복한 여러 이방 나라의 족속들을 강제 이주시킵니다(24절). 민족을 혼합시켜 정체성을 말살하는 정책을 펼친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보면 유대인들이 사마리아인을 이방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이라고 극도로 혐오하고 기피하는 모습이 있는데 바로 이같은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가나안 땅으로 이주한 이방 민족들은 그냥 몸만 온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들이 섬기는 이방 신을 가져왔습니다. 이방 민족들은 지방을 지키는 신(Local God)이라는 사상을 가졌습니다. 어느 지역마다 그곳을 지키는 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민간신앙에도 골매기(고을막이)라는 마을 수호신이 있듯이 동서를 막론하고 지역에 관계된 무속적인 신앙이 존재합니다. 이스라엘에 왔으니 이제는 이 지역의 신인 여호와를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자신들이 섬기는 이방 신도 섬겨야 하고 새로 이주해서 살게 된 지역의 신도 섬겨야 하는 상황에 그들이 고안한 방법이 절충주의였습니다. 여호와도 자신들이 섬기는 여러 신들 중에 하나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여호와도 섬기면서 동시에 다른 신도 섬기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종교 혼합주의이며 신앙적 변질입니다. 이들이 여호와도 경외했다(33절)고 말하는데 이는 바른 신앙이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상황에 따라서 그때그때 변하는 것은 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에 대한 바른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저 평안과 안위를 얻고 단지 내 필요를 이루기 위한 욕구에서 비롯된 신앙을 가진 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미신적인 신앙을 경계해야 합니다.
너희는 다른 신을 경외하지 말고 숭배하지 말고 섬기지 말고 제사하지 말고 오직 큰 능력과 편 팔로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만을 경외하라고 말씀합니다. 바른 신앙은 오직 하나님 한분만을 참 신으로 받아들이는 유일신앙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 한분만을 예배하기 원합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 (행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