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스라엘이 그 계보대로 계수되어 그들은 이스라엘 왕조실록에 기록되니라 유다가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갔더니 그들의 땅 안에 있는 성읍에 처음으로 거주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느디님 사람들이라” (9:1,2)
긴 족보의 마지막 부분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내용입니다. 바벨론에 끌려가 70년 간의 포로 생활을 하고 마침내 그리운 고향의 땅으로 다시 돌아오는 날 그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뻐서 뜨거운 감사의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영원할 것 같은 고통의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가는구나. 살다 보면 이렇게 좋은 날이 오는구나. 삶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한 무명의 시인은 이때를 마치 꿈꾸는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시126:1,2)
우리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전에 후회되는 삶을 살았어도 얼마든지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너진 삶에서 다시 일어나 회복의 은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대기 기자는 역사를 기록해야 했고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살아가고자 한 것입니다.
오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은 자들은 돌아온 자들입니다. 죄의 종노릇 하던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자들입니다. 돌아온 자들에게는 사명이 있습니다. 공동체 속에서 함께 무너진 삶을 세우고 회복을 꿈꾸며 각자가 기쁨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의 자리로 부르셨습니다.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되 우리에게 주신 공동체를 아끼고 사랑하며 세우는 일에 마음을 함께 하는 사람이 되라는 부르심입니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그 길을 감사와 기쁨으로 걸어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