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 주셨더라” (10:13,14)
사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기억이 남습니다. 그래서 어떤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떠날 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그리워하도록 살아가세요’
우리가 그런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긴 족보의 이야기를 끝내고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사건을 언급하면서 유다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다 역사의 중심은 다윗이 이룬 다윗 왕국입니다. 역대기를 쓴 기자의 관심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긴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도입으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의 죽음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울과 그의 집안의 몰락에 대한 원인과 그에 대한 평가를 단 두 줄로 요약합니다. 그의 몰락은 그의 죄 때문이며 그 죄는 여호와의 말씀을 버린 것과 여호와께 묻지 않고 신접한 여인에게 물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삶은 시작은 좋았지만 마지막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울의 죽음은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는 자의 떠남이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머문 자리를 떠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래서 때를 알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지혜 같습니다.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는 자의 떠남이 되지 않도록 지금 머물 때 잘 머물고, 또 그 머무는 것이 추하지 않도록 잘 떠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