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엘리사를 떠나가서 그의 주인에게 나아가니 왕이 그에게 묻되 엘리사가 네게 무슨 말을 하더냐 하니 대답하되 그가 내게 이르기를 왕이 반드시 살아나시리이다 하더이다 하더라 그 이튿날에 하사엘이 이불을 물에 적시어 왕의 얼굴에 덮으매 왕이 죽은지라 그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8:14,15)
엘리사의 주요 사역들을 연속적으로 다루어 왔는데 그 내용의 종결 부분입니다. 엘리사는 아람 왕 벤하닷의 죽음과 그의 뒤를 이어 하사엘의 왕위에 오를 것에 대해 예언하였는데 그 예언이 그대로 성취됩니다. 하사엘은 원래 벤하닷의 총애를 받던 신하였습니다. 그가 병이든 벤하닷의 명령을 따라 선물을 가지고 엘리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자리에서 벤하닷이 죽게 되고 자신이 아람의 왕이 될 것이라는 엘리사의 예언을 듣게 됩니다. 자기가 왕이 될 것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그것도 믿을 만한 선지자 엘리사로부터 듣게 되었을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엘리사에게는 자신을 개로 비유하면서 자신은 전혀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겸손한 척합니다. 그러나 이후에 그의 행보를 보면 그가 얼마나 교활하고 잔혹한 인물인지 알게 됩니다. 그는 돌아가서 그 다음 날 이불에 물을 적셔 왕의 얼굴을 덮어 살해하고 자연사로 가장합니다. 그리고 왕위를 찬탈하여 아람의 왕이 됩니다. 이 일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이미 엘리야에게 예언된 일이었습니다. 모든 일들이 예언대로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 속에 보면 그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기다리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계획과 야심에 이끌려 성급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자였습니다.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을 짓밝으며 오직 출세와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하사엘이 왕이 된 것은 그가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를 왕위에 앉히신 것은 단지 이스라엘을 징벌하는 도구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마치 자신이 대단한 것처럼 스스로 높이는 것은 교만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를 꺽으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다윗이 왕이 되는 과정에서 하사엘과 비교됩니다. 다윗은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 받아서 자신이 언젠가 왕이 될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이루게 하실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기다렸습니다. 사울로부터 혹독한 핍박을 받을 때에도 그는 기다렸습니다. 심지어 사울을 죽이고 왕이 될 결정적인 기회가 있어도 그는 조급하게 행동하지 않았고 순종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와 간섭하심으로 왕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함은 불순종의 얼굴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성급하게 행동하지 마십시오. 나의 생각과 행동이 말씀보다, 기도보다 자꾸 앞서나가는 모습은 없는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순종하며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사모하며 기다리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벧전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