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한 성전은 길이가 육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며 …..온 성전을 금으로 입히기를 마치고 내소에 속한 제단의 전부를 금으로 입혔더라” (6:2,22)
솔로몬 왕이 건축한 성전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환산하면 길이가 30미터. 너비가 10미터, 높이가 14미터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건물이었습니다. 당시 솔로몬이 가진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감안하면 그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성전 구조에 대해서 성령께서 다윗에게 가르쳐 주신 설계도를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의 영광은 그 외형적인 규모나 화려함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를 경영하시며 하늘과 땅을 초월해 계신 분입니다. 아무리 웅장한 건물로 지었다 해도 외형적인 크기로 하나님을 구속하거나 제한시킬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건물이 아닙니다. 건물로서의 교회는 단순히 예배하는 처소로 구별된 장소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장소에 하나님이 임재하시느냐 그렇지 않으냐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의 마음이 주님앞에 합당한 모습인가에 있습니다. 합당한 순종이 없는 외형과 형식만으로 참된 영적 축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참된 순종은 건물로서의 성전보다 위대합니다.
사실 열왕기서의 처음 독자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자들입니다. 선민이라고 자부한 자신들이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의 포로로 잡혀간 사실은 이해하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여기에 열왕기서의 기록 목적이 있습니다. 즉 그들이 당한 고통은 성전 자체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함에 있음을 새삼 각성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회복한다면 그들은 다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할 것이고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영광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11-13절). 이것이 성전의 위용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단의 과정을 극복한 교회에게 큰 영광을 주실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더 깊은 내면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성도는 축복의 집을 지을 때 온전한 순종을 그 재료로 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