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왕이 사람을 보내어 히람을 두로에서 데려오니 그는 납달리 지파 과부의 아들이요 그의 아버지는 두로 사람이니 놋쇠 대장장이라 이 히람은 모든 놋 일에 지혜와 총명과 재능을 구비한 자이더니 솔로몬 왕에게 와서 그 모든 공사를 하니라” (7:13,14)
본장에서는 놋쇠 대장장이이며 기술자인 히람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두로 왕 히람과 동명이인입니다. 성경에서 이름이 언급된 사람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와 그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심히 지나갈 수도 있지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의 모계 혈통을 강조하는 것은 두로 사람이지만 이스라엘의 피가 흐르는 사람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성전은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별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의 한 자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의 본명은 성경의 다른 곳에서 ‘후람’으로도 불렸습니다 (대하2:13). 그는 솔로몬이 성전의 기구들을 만들기 위한 기술자를 두로 왕 히람에게 요청했을 때 추천될 정도로 그 시대에 가장 뛰어난 기술자입니다. 그는 놋 뿐 아니라 금, 은, 동, 철 및 돌과 나무, 그리고 염색 실과 베를 다루는 일에도 탁월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대하2:7-14).
여기에 언급된 놋은 대부분 청동 또는 구리로 보아야 합니다. 당시의 청동은 가치 있는 금속으로 간주되었지만 이스라엘에는 금속 세공의 전통이 거의 없었기에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주조술을 보완하고 이끌어 줄 숙련된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고 히람이 바로 그 적임자였습니다. 그는 준비된 사람이었고 사물의 형태와 상황을 바라보고 그 원리를 깨달아 적절하게 적용할 줄 아는 순발력과 경험을 갖춘 자로 요즘 우리가 말하는 최고의 장인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분야에 최고의 실력과 재능을 갖춘 배후에는 물론 그에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히람은 자신의 모든 재능을 발휘하여 성전의 기물들인 기둥과 바다와 물두멍, 솥, 부삽, 대접을 만드는데 그중에 주목할 것은 성전 입구에 세워질 두 개의 기둥입니다. 두 기둥은 야긴과 보아스입니다. 야긴은 ‘그가 세우셨다’라는 뜻이며 보아스는 ‘그 안에 능력이 있다’ 는 뜻을 가졌습니다. 거대한 기둥으로 나무나 돌이 아닌 놋을 주조해서 만들었습니다.
히람을 보면 하나님께서 시대마다 감당하고자 헌신하는 일꾼들을 세우십니다. 히람은 그런 부르심을 받아 쓰임 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둥의 건축가, 그것도 하나님 성전의 기둥입니다. 솔로몬 시대에 히람이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이 시대의 히람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필요한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칼빈은 신부들이나 목사직만이 천직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모든 직업은 다 천직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이 필요해서 부르신 거룩한 소명을 따라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지금도 이 땅 가운데서 확장되어가고 있습니다. 성전의 기둥을 건축하는 사람들이 되십시오. 아니 야긴과 보아스처럼 주님의 교회에 기둥 같은 사람이 되십시오. 견고한 아름다움으로 서는 자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