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의 계략은 아히도벨의 계략보다 낫다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셨음이더라” (17:14)
삼국지에는 모사들이 나옵니다. 이들은 군주를 그림자처럼 보필하면서 정치. 경제, 전쟁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조언자들입니다. 모든 군주들은 뛰어난 모사를 두고 싶어 합니다. 유비에게는 제갈공명이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당대 최고의 모사로 인해 촉한을 건국할 수 있었습니다. 삼하 17장에는 두 명의 모략가가 나옵니다. 아히도벨과 후새입니다. 압살롬의 반역 뒤에는 아히도벨의 모략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윗을 엄습하여 다윗만 제거하고 백성들은 살린다는 모략을 세웁니다. 그런데 압살롬은 후새의 모략도 듣자고 합니다. 후새는 베냐민 지파의 아렉 사람으로 다윗왕의 친구였고 고문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그는 전 이스라엘을 모은 다음 그를 치자는 지연 작전을 내세웁니다. 그는 다윗 군대가 싸울 준비가 되지 않음을 알고 시간을 주기 위해 이런 모략을 낸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아히도벨의 모략이 후새의 모략보다 더 뛰어납니다. 아히도벨의 모략과 그 모략을 피하기 위한 후새의 역모략은 결국 후새의 모략이 최종적으로 채택되는데 이는 그 배후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입니다. 다윗은 삼하 15:31절에서 파천하면서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바로 그 기도가 응답된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모략이어도 그 모략이 꺽어진 것은 그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항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히도벨의 모략은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어 다윗은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요단강을 건너 안전한 곳으로 도피합니다. 아히도벨은 당대의 모략가답게 자신의 모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면서 역사의 전개 방향을 내다봅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집을 정리하고 목을 매어 자기의 일생을 스스로 끝을 맺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육신적인 성공을 좇아갔던 당대의 모략가인 그는 결국 자신의 야망을 이루지 못하고 인생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모략가들 뒤에 진정한 모략가가 계십니다. 사람들은 자문을 구하는데 열심이지만 성도는 최고의 자문가가 되시는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인간과 비교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지혜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를 구할 때 지혜와 총명의 신,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을 보내십니다(사11:2). 다윗을 항상 이기게 하신 것처럼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 안에서 항상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