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아니한지라” (왕상1:1)
열왕기상은 처음부터 늙고 약한 다윗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늙고 기력이 약해진 다윗은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명목상의 왕에 불과했습니다. 이제 다윗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해야 합니다. 다윗의 후계자는 솔로몬으로 정해졌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지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과도기 상태에서 항상 권력 다툼이 일어납니다. 다윗의 아들 가운데 장자인 아도니야가 솔로몬을 제치고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합니다. 전에 압살롬의 반역과 마찬가지로 자녀들 간의 반역과 모반을 보면 다윗의 가정에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사실 다윗은 여러 명의 첩을 거느렸으며 자녀들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어릴 때 잘못하면 꾸중도 하고 훈계도 해야 하는데 아도니야에게는 말로 한 번도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습니다(6절). 징계를 아끼는 눈먼 애정이 자식을 오히려 망치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혼탁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분별하여 깨어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왕위 찬탈을 위한 거사 소식을 들은 나단 선지자는 밧세바에게 충고를 하였고 밧세바는 다윗 앞에 나아가 솔로몬이 왕이 될 것이라는 다윗의 옛 맹세를 상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맹세는 다윗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솔로몬이 왕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어도 변함없는 약속, 즉 언약의 말씀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이에 다윗은 침상에 누워 신음하는 노쇠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큰 소리로 시종들에게 명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도니야의 왕위 찬탈을 저지하고 즉각적으로 솔로몬을 즉위시키는 행동을 취하도록 명령한 것입니다. 다윗은 비록 몸은 나이가 들어 노쇠하였음에도 신앙만큼은 젊은 때와 같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면 ‘놓지마 정신줄’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나이들어 가면서 체력이 약해지면서 기억력도 약해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만은 약해져서는 안되겠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신이 흐려지거나 버퍼링(buffering)이 일어나지 않고 마지막 결승지점을 통과하기를 원합니다. 겉사람은 후패하다 할지라도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다는 말씀처럼 평생 믿어온 신앙이 약해지거나 희미해지지 않도록 믿음줄, 정신줄을 단단히 붙잡으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주님! 우리 모두 나이가 들어도 맑은 정신을 소유하게 하시고 인격의 향기와 믿음의 깊이를 더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