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물며 악인이 의인을 그의 집 침상 위에서 죽인 것이겠느냐 그런즉 내가 악인의 피흘린 죄를 너희에게 갚아서 너희를 이 땅에서 없이하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12청년들에게 명령하매 곧 그들을 죽이고 수족을 베어 헤브론 못 가에 매달고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다가 헤브론에서 아브넬의 무덤에 매장하였더라” (4:11,12)
아브넬이 죽자 이스보셋의 이스라엘 왕권이 급격히 약해져 갑니다. 사울 왕가의 유일한 생존자는 이스보셋과 므비보셋입니다. 사울 왕가의 비극적인 몰락을 잘 보여주는 인물 중에 한 사람은 므비보셋입니다. 요나단이 길보아 전투에서 전사했을 때 유모가 어린 다섯 살 아이를 급하게 안고 도망하다가 떨어져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 당시 신체적 결격 사유를 가지면 왕의 후계자로 왕위에 오를 자격이 상실되었습니다. 굳이 이런 내용을 소개하는 이유는 사울 집의 후계가 끊겼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전체적으로 3장 1절의 맥과 같이 사울의 집은 몰락하고 다윗은 점점 강해져 가는 이때에 이스보셋마저 부하들에 의해서 살해당하게 됩니다. 군대 지휘관인 바아나와 레갑이 잠자고 있던 이스보셋 왕을 암살한 것입니다. 격동의 시기에는 항상 기회주의자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이스보셋의 머리를 잘라 다윗에게 가져갑니다. 다윗에게 큰 공로로 상을 받고 인정을 받으리라는 얄팍한 계산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했던 결과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들의 수족이 절단되어 헤브론 못가에 매어 달리게 됩니다. 다윗은 그들의 행위를 악행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처형한 것입니다. 다윗의 조치는 하나님의 공의를 행한 것이며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스보셋의 암살 사건과 자신이 무관한 것을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기회주의적인 성품은 하나님 나라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평상시에는 믿음있는 자인데 신앙으로 시련을 당하게 될 때 마치 믿음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아예 믿음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 일종의 신앙의 기회주의자들입니다. 자신의 관점에서는 지혜로운 처신이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어리석고 미련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면 흥할 것이요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지 않으면 망할 것입니다. 성도는 의인의 모습을 신앙의 거울로 삼으면서 동시에 바아나와 레갑 같은 악인의 종말을 신앙의 경계로 삼아야 함이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