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압살롬이 정탐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 두루 보내 이르기를 너희는 나팔 소리를 듣거든 곧 말하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라 하니라” (15:10)
압살롬의 귀환은 왕자로서의 본래 위상을 되찾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은밀하게 반란을 준비합니다. 무려 4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하여 다윗이 왕으로 즉위했던 헤브론으로 가서 거사를 일으키고 스스로 왕으로 선포합니다. 역사를 보면 가장 믿었던 신하가 반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대항해서 반란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아비에 대한 자식의 패륜과 배반으로만 볼 수 없는 사건입니다. 압살롬의 반역에 많은 유다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담했기 때문입니다. 반역을 지지했다는 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다윗 왕의 통치를 거부한 것입니다. 만일 그 반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다윗을 통한 신정 국가의 이상이 위협받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구속사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이 다시 사울의 때와 같이 인본주의 왕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반역 소식을 들은 다윗이 진압하려 하지 않고 도망하기에 급급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반란을 과거 자신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압살롬의 반란에 지지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백성들의 마음을 훔친 압살롬의 술책도 크게 작용했지만 다윗이 범죄로 인해 민심을 잃은 데에도 그 원인이 있던 것입니다. 다윗의 실수는 분명 문제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에게 쉽게 등을 돌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쉽게 변하는가를 보여 줍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되 그 관계가 마치 영원할 것같이 의지하지는 마십시오. 우리가 영원토록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당신은 오랜 세월 찾아 그것을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다윗처럼 경건하던 사람도 실수하고 범죄 하여 큰 어려움을 당하는 모습을 통하여 더욱 주의하며 주신 은혜를 잘못 사용하지 않고 늘 겸손의 자세를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