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빼앗아 가지고 에벤에셀에서부터 아스돗에 이르니라 2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다곤의 신전에 들어가서 다곤 곁에 두었더니 3아스돗 사람들이 이튿날 일찍이 일어나 본즉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러져 그 얼굴이 땅에 닿았는지라” (삼상5:1-3)
블레셋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하나님의 언약궤를 빼앗습니다. 승리감에 도취되어 우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들은 단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스라엘을 깨우치기 위해서 막대 도구로 사용하실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하나님의 백성이 범죄함으로 실패하고 패배를 하였어도 하나님이 패하거나 약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블레셋 사람은 궤를 다곤의 신전에 둡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전쟁의 승리자가 정복한 지역의 신을 가져다가 자신의 신전에 둠으로 굴복되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이방신들은 형상이 있지만 하나님을 나타내는 형상이 없으니 법궤를 대신 둔 것입니다. 다곤은 바알신의 아버지로 여겨지며 생산의 번성을 위해 만들어진 우상으로 상체는 사람모양이고 아랫부분은 물고기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 다곤이 쓰러져 있습니다. 그냥 쓰러진 정도가 아니라 머리와 두 손목이 끊어져 문지방에 있고 몸뚱이만 남아있습니다. 여호와를 자기들이 섬기는 우상에 굴복시키려 했는데 오히려 굴복되어서 산산조각이 난 것입니다. 이는 우상의 헛됨을 보여주는 사건이며 동시에 하나님은 그 어떤 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살아 역사하시는 분임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이스라엘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비록 자신들의 믿음의 실패로 고난을 겪지만 그러나 그 실패 가운데서도 위로와 소망을 발견하였을 것입니다. 불의한 자들이 잠시 흥한것 같지만 결국은 무너질 것이며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주는 위로였을 것입니다. 다곤의 신전이 있는 아스돗 지역 사람들에게 독한 종기의 재앙이 임합니다. 그래서 궤를 가드로 옮겼는데 그곳에서도 독한 종기로 성읍이 큰 환난을 당합니다. 이에 다시 에그론으로 보내었는데 에그론 사람들이 자신들을 다 죽이려 한다고 탄식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하자고 말합니다.
님비현상(NIMBY)이란 말이 있습니다. ‘not in my backyard’를 줄임말로 핵시설물이나 폐기소 처리소에서 부터 쓰레기 소각장, 노숙자 시설, 교도소등과 같이 주민들이 혐오하는 특정 시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합니다. 법궤가 가는 곳마다 재앙이 있으니 서로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재앙을 당하면서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이 헛된 것이며 하나님이 참된 분이심을 깨달아야 하는데 단지 피해를 입지 않으려고 다시 돌려보내자는 목소리만 높이는 모습을 봅니다. 사람이 자신의 죄성을 깨닫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이며 그 역사를 보고도 하나님을 인정하는 일 역시 은혜를 입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들을 잊지 않고 하나님 한 분만을 인정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