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를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할례 받지 않은 자들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14:6)

“사울이 제사장에게 말할 때에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 소동이 점점 더한지라 사울이 제사장에게 이르되 네 손을 거두라 하고” (14:19)

미국속담에 The apple doesn’t fall far from the tree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에 있는 ‘그 아빠에 그 아들’에 해당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울왕과 그 아들 요나단을 보면 아버지와 아들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차 자기 중심적인 인본주의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져가는 사울왕이었지만 그의 아들 요나단은 믿음과 용기있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요나단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언약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분명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용기있게 행동하는 자였습니다. 단독 출전하여 블레셋 진영을 돌파하여 이스라엘 진영의 사기를 크게 올립니다. 반면에 사울은 이 전쟁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라고 하다가 전세가 이스라엘에게 유리하게 진행되자 갑자기 돌변하여 그 일을 내팽개치고 백성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향합니다. 이는 그의 기회주의적인 신앙 자세를 잘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즉 그는 어려울 때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같다가도 어려움이 사라지고 조금 괜찮아졌다 싶으면 결국 자신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꾸 무모한 무리수(going too far)를 둡니다. 전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백성들에게 아무 음식이든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맹세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맹세를 듣지 못한 자기 아들 요나단이 꿀을 먹어서 그가 죽임을 당할 뻔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이처럼 무모하고 경솔한 사람이었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그 동기가 신앙심인것같고 애국심인것 같아 보이지만 그의 행동과 말을 가만히 보면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기 보다 자신의 업적을 쌓고 명예를 높이는 기회를 삼고자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후의 내용은 사울이 선민의 왕이 되기에는 부적격자임을 보여주는데 이는 새로운 왕 다윗이 예비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14장 후반부에는 사울이 너무 부정적인 이미지만 비쳐진 것을 줄이고자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서의 그의 업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그도 쓰임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쓰임받는다고 해서 모두 하나님의 마음에 온전히 끝까지 합한 자라고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의 일을 하고 직분을 감당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곧 구원받았다는 증거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신앙의 경주가 다 마치는 그날까지 늘 겸손하며 신실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