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사역할 때 한 지역 교회에서 수년 동안 ‘행복한 목회자 세미나’ 라는 행사를 매년 마다
개최해서 인근에 있는 많은 교회의 목회자들을 섬겼습니다. 교회의 봉사자들이 행사기간 동안 목회자들이 쉼을 얻고 영적 충전을 얻을 수 있도록 정성껏 섬기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주로 작은 규모의 교회나 힘든 사역 현장에서 사역하시는 분들이 와서 큰 위로와 격려를 얻고 다시 충전해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목회자가 행복해야 성도와 교회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세미나의 목적대로 서로 격려하며 힘을 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민 교회라는 독특한 부르심의 자리를 섬기면서 행복한 목회, 행복한 교회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먼저 행복한 목회자가 되길 원합니다. 목회가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부담감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기쁘고 즐겁고, 모든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무엇보다 한 사람 한 사람 생각나는 소중한 얼굴들은 나의 기쁨이며 사랑하는 이들입니다.
많은 교회를 다녀보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교회도 사람처럼 표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울한 사람, 무언가 화가 난 사람, 얼굴에 따듯함이 있는 사람 , 생동감이 넘치는 표정을 한 사람 ....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처럼 교회도 교회마다 표정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는 밝고 따듯하며 행복한 기운이 흘러 넘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름 시름 활기를 잃어가는 교회가 아니라 생명이 있고, 그리스도안에서 함께 만나 교제하며 기쁨과 생명으로 충만한 영적 활기가 넘치는 그런 교회가 제 마음속에 있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행복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속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에 시카고 효도 관광을 떠나는 성도들을 배웅 했을 때도 개인적으로 참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목사님 기도해주세요, 저희 잘 다녀 올께요’.
‘네 잘 다녀오세요. 다음에는 꼭 같이 가요’
기도로 성도들을 배웅하는데 , 특별할 것도 없는 그 시간이 저에게 행복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할 사람이 없는 것은 불행한 것이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데 그 사랑할
대상이 있다는 것이, 그 사실이 나를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먼지를 털어주는 것
친구 혹은 부모 자식 간에 헤어지기 전 잠시 옷깃이나 등의 먼지를 털어 주는 일이 중요한 것은, 먼지가 정말 털려서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손길에 온기나 부드러움,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 박완서 <호미> 중에서
모든 성도들이 행복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제가 꿈꾸는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입니다.
행복한 목회자, 행복한 성도, 우리가 바로 그 교회가 되어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