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가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사자를 보내 이르되 나는 왕의 신복이요 왕의 아들이라 이제 아람 왕과 이스라엘 왕이 나를 치니 청하건대 올라와 그 손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하고 아하스가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금을 내어다가 앗수르 왕에게 예물로 보냈더니” (16:7-8)
어린 시절에 친구들끼리 놀다가 자기와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 놀리는 의미로 ‘따라쟁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의 행동. 유행. 업적 따위를 따라 하는 사람을 따라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따라 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남유다 12대 왕이 된 아하스는 나쁜 것을 모방하는 일을 좋아하는 따라쟁이였습니다. 강대국인 앗수르와 친화 정책을 했기에 앗수르 왕을 만나러 다메섹에 가는데 그곳에 있는 왕의 제단을 보고 따라 합니다. 구조와 모형을 그려서 제사장 우리야에게 보내 그 모형대로 제단을 만들도록 합니다. 다메섹의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면 그 신들이 자기도 도와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입니다. 유다의 국력이 약해진 이유가 다른 나라의 신들보다 여호와의 능력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는 심지어 인신 제사까지 따라 했습니다. 당시 앗수르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아끼는 아들을 불로 태워 신에게 드리면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앗수르의 신앙을 따라한 것입니다. 인신 제사는 하나님이 가장 가증하게 여기시는 범죄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는 참된 신앙이 아니라 방법과 대상에 상관없이 나 잘되고 내 소원대로 되는 것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는 어리석은 왕이었습니다.
아하스가 친앗수르 정책을 폈기에 앗수르와 적대 관계인 아람과 북 이스라엘이 연합하여 유다를 공격했습니다. 아하스는 위기에 처하자 앗수르 왕에게 예물을 보내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앗수르 왕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깁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도움을 받은 대가로 유다는 앗수르의 속국과 같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가 이방 나라의 속국으로 전락하여 그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을 섬기게 된 것입니다. 아하스 왕 시대에 활동했던 이사야는 이때 앗수르를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라고 권면합니다. 유명한 ‘임마누엘’의 약속을 주십니다(사7:14). ‘네가 너와 함께 하겠다. 그러니 이방 신전에서 기웃거리거나 강대국 왕에게 가서 굽신거리지 말고 나를 의지하고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아하스는 듣지 않습니다. 결국 그가 다스리던 때는 전쟁의 패배와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가득 찼던 어두운 시대였습니다. 열심히 따라 했지만 잘못된 열심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나요?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따라가는 자가 아니라 주님을 따라가는 자들입니다. 분주한 세상 속에서 분별력을 갖고 바른 방향을 향해 주님을 따라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