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는데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러한 자가 없었으니 곧 그가 여호와께 연합하여 그에게서 떠나지 아니하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을 지켰더라” (18:5-6)
분수령이란 말은 어떤 일이 한 단계에서 전혀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코로나 관련 뉴스에서도 ‘이번 주가 고비다. 분수령이다’라고 했다면 사태 진정의 전환점이라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열왕기하의 내용이 주로 북방 이스라엘에 관한 내용이 많았는데 포로시대는 남 유다에 대한 내용만 나오게 됩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관점에서 열왕기는 북이스라엘을 우대했다면 역대기는 남유다를 우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역대기의 역사가 남유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은 포로시대에서도 회복과 구원을 통해서 역사가 단절되지 않고 계속됨을 보여주고자 함입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실패했어도 다윗과 맺은 언약을 끝까지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역사는 앗수르에 의해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남유다는 남아있습니다. 남유다는 앗수르에 의해 시달리면서도 힘겹게 버티면서 가고 있습니다. 이 시기가 중요한 분수령입니다. 열왕의 역사와 구약의 전체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인데 이때 유다의 왕이 바로 히스기야입니다. 히스기야의 시대는 유다 역사의 꼬리 부분에 해당됩니다. 이 시기는 히스기야 이후 요시야를 거쳐 바벨론에게 망하는 때까지의 역사입니다. 구약의 선지자가 가장 많이 등장하고 활동하는 시기가 바로 유다가 망해가는 시점입니다. 그동안 숨어있던 것 같은 선지자들이 대부분 이때 나와서 하나님의 심판과 회개와 구원과 회복을 외쳤던 것입니다. 히스기야 시대에 활동했던 선지자가 이사야와 미가 선지자였습니다. 그후 멸망조짐이 시작된 요시야왕 때부터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 왕까지의 혼란기에는 예레미야. 나훔. 스바냐. 하박국이 활동합니다. 이 시점을 선지서와 포로시대와 관련시켜서 이해하는 것이 구약 역사 전체를 파악하는 키 포인트 입니다.
돌이켜보면 아브라함의 부르심부터 시작해서 출애굽으로 연결되고 다윗을 통해 이어오던 하나님 나라와 그 구원의 역사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배교와 타락으로 바벨론의 포로기라는 심판을 받게 되지만 그래도 내 백성이니 구원하시겠다는 내용입니다. 참 눈물겨운 이스라엘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이것은 신자 개인의 믿음의 여정과도 비슷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스기야 때는 앗수르에 시달린 시기였습니다. 백성들은 우상에 빠져있고 북이스라엘을 무너뜨린 앗수르가 이번에는 남유다의 목을 계속 조르고 있습니다. 히스기야가 훌륭한 왕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이기며 통치를 잘하였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철저한 개혁을 시행했습니다. 물론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앗수르 군대의 대변인격인 랍사게같이 위협과 유혹의 말로 유다 백성의 사기를 꺾으려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단단하던 자들도 자꾸 흔들면 결국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악한 자들의 설득과 유혹의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힘은 신뢰하는 믿음뿐입니다.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고 선포했던 여호수아와 같이 담대한 결단만이 최후 승리를 얻게 되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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