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대제사장 힐기야와 모든 부제사장들과 문을 지킨 자들에게 명령하여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일월 성신을 위하여 만든 모든 그릇들을 여호와의 성전에서 내다가 예루살렘 바깥 기드론 밭에서 불사르고 그것들의 재를 벧엘로 가져가게 하고 ” (23:4)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이런 집을 보여주고 치료하는 ’호더스(hoarders)’라는 TV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한국의 뉴스에서도 쓰레기와 고물을 집안에 가득 쌓아놓고 사는 부부의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이들의 집은 말 그대로 ‘쓰레기 집’이었습니다. 구청에서 나와 보니 집안에 쓰레기가 무릎까지 쌓여 악취가 진동하는 집이었습니다. 다세대 주택에서 나온 쓰레기 양만 2.5톤 트럭 2대 분량을 치웠다고 합니다. 죽어도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저장강박증(hoarding syndrome)이라고 하는데 물건에 대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버리지 못하고 일단 저장해 두는 강박장애의 일환으로 치료가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질환입니다.
요시야의 종교개혁을 다룬 23장을 읽어보면 솔로몬 시대부터 시작되어 므낫세 시대에 절정을 이룬 모든 우상들이 전부 끄집어내서 처리하는데 그 양과 종류가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바알. 아세라. 몰록. 밀곰. 그모스. 태양과 태양 수레. 달. 별의 숭배와 다락 지붕에 세운 제단들과 성전 두 마당에 세운 제단들과 수많은 산당들이 나오고 심지어는 우상 숭배 의식에서 제의의 한 부분으로 행해졌던 남창의 집도 있습니다. 꺼내보니 이렇게 많은 우상이 있었다니…..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렇게 많은 우상들을 섬겼다는 사실이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모든 우상은 결국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부유하고 더 높아지려는 탐심의 무더기입니다. 요시야는 이것을 모조리 불사르고 헐어버리고, 깨뜨리고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뿌렸습니다. 그래서 이 내용을 읽다 보면 마치 냄새나는 쓰레기를 깨끗이 치우듯이 속이 시원해집니다.
더 부연할 필요가 없거니와 이것을 우리안에 감추인 죄와 결부시켜 생각해 봅니다. 겉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구석에 있는 것을 꺼내 놓으면 얼마나 많은 죄의 보따리가 나올까요? 오늘날 눈에 보이는 우상을 섬기는 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우상입니다. 성도를 타락하게 할 수 있는 악의 요소를 철저히 근절하지 않고 허용하면 그것이 결국 우리를 더럽힐 것입니다. 일단 저장해 두는 ‘저장강박증’에서 벗어나십시오. 단순한 삶을 위해서는 ‘모아두기’보다는 ‘덜어내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해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듯이 깨끗한 마음과 순전한 믿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 영혼은 더욱 풍요로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