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가 그의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일어나 왕의 자손을 모두 멸절하였으나 요람 왕의 딸 아하시야의 누이 여호세바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왕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중에서 빼내어 그와 그의 유모를 침실에 숨겨 아달랴를 피하여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게 한지라 요아스가 그와 함께 여호와의 성전에 육 년을 숨어 있는 동안에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렸더라 ” (11:1-3)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는 대적과 치열한 영적 싸움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생명력으로 충만하지만 방해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예후에 의해 남 유다 아하시야 왕이 살해되자 아달랴는 구데타를 자행하는데 자기의 손자들인 왕의 자손을 죽이고 왕권을 찬탈합니다. 그리고 최고 통치권자가 되어 6년 동안(BC 841-835년)나라를 다스립니다. 인간이 아무리 잔인하고 권력에 눈이 멀었다 해도 자신의 친손자들까지도 비정하게 제거했다는 것은 반인륜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히 정치적인 권력 다툼의 차원이 아니라 구속사적인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즉 아달랴의 배후에는 사단의 무서운 계략이 숨어 있음을 보아야합니다. 아달랴는 아합과 이세벨의 딸인데 남방 유다가 북이스라엘과의 우호 관계를 위해서 맞아들인 며느리입니다. 그녀에게는 바알을 숭배하는 이세벨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세벨을 통해 우상을 숭배하는 바알 종교가 이스라엘 궁궐까지 들어왔는데 이제는 아달랴를 타고 남방 유다의 왕궁까지 흘러 들어와 더럽힌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왕의 자손을 죽임으로 다윗의 씨를 다 말살하려는 시도를 한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권력욕에 눈이 멀어 휘두른 아달랴의 광기(狂氣)지만 영적으로 보면 다윗의 자손 가운데서 그리스도가 오셔서 인류의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방해하려는 사단의 계략입니다.
그러나 악한 세력이 아무리 집요하게 방해한다 해도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아달랴에 의해 모든 왕의 자손들이 죽음을 당했으나 여호세바에 의해 한 왕자가 극적으로 구출되어 유모와 함께 여호와의 전에서 6년을 숨어 지내게 됩니다. 그가 후에 다윗의 왕위에 올라 40년을 치리한 남유다의 8대 왕 요아스입니다. 위태로운 역사 속에서도 ‘다윗의 위가 영원하리라’라고 약속하신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어가십니다.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우리는 범죄하고 실패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반드시 완성된다는 것과 그로 말미암아 우리의 구원도 완성될 것입니다. 성도는 이 믿음을 가지고 담대하게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