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관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반역하여 사마리아 왕궁 호위소에서 왕과 아르곱과 아리에를 죽이되 길르앗 사람 오십 명과 더불어 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었더라” (15:25)
“브루투스, 너마저?” 로마 황제 쥴리어스 시저가 친구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의 무리에 암살당하며 그를 보고 외쳤다고 하는 말입니다. 흔히 믿었던 상대에게 배신당했을 때를 말합니다.
멸망 직전의 북이스라엘은 암살과 배반으로 얼룩졌습니다. 여로보암 2세가 죽은 이후 앗수르에 망하기까지 30여 년 동안 6명의 왕들이 왕위를 놓고 쟁탈전을 벌였고 그중 5명이 심복에게 살해되는 대혼란의 시기였습니다. 예후왕조의 마지막 왕인 스가랴는 왕위에 올랐지만 6달 만에 죽음을 당했습니다. 신하 살롬이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왕을 죽이고 새로 왕이 된 것을 보면 그만큼 민심을 잃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 해도 하나님의 지시 없이 탐욕으로 함부로 칼을 휘두른 것은 명백한 죄였습니다. 스가랴의 죽음으로 예후 왕조가 몰락했지만 다시 그와 똑같은 피의 역사가 반복해서 벌어집니다.
그 이후의 왕들은 왕이라고 할 수 없는 폭도와 같은 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스가랴에 이어 왕이 된 살룸은 한 달만에 므나헴에 의해서 죽게 됩니다. 고작 한 달을 누린 천하이니 참 허무한 종말입니다. 므나헴은 살룸보다 더 잔인한 인물입니다.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저항하는 자들에게는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사람이었습니다. 므나헴의 아들 브가히야는 왕이 되고 2년만 통치했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머문 사마리아 왕궁 호위소는 가장 보안이 잘된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여긴 그곳에서 브가히야는 장관 베가의 자객단의 습격을 당해 칼을 맞고 죽습니다. 이제 베가가 왕이 되어 나라를 통치하지만 그도 후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에 의해 죽게 됩니다. 베가도 자기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당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북이스라엘은 반역으로 19명의 왕이 다스리는 동안 왕조가 9번이나 교체되었습니다. 하나님 없는 인생의 끝은 허망함 그 자체입니다. 자신이 의롭지 못한 권력을 심판하는 수단으로 쓰임 받았다 할지라도 스스로가 의를 행하지 않으면 그 결과 역시 똑같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 의지하는 것입니다. 주님 외에는 안전한 피난처는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따라 내가 있는 곳에서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진실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복된 인생입니다.